게임실황자 자행 2
2)
안녕, 또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됐네... 기뻐... 선물도...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오늘은... ...음, 오늘도 아마 게임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이야기하면서 같이 노래... 들을래? 괜찮을까...
(게임기와 헤드폰을 꺼냈다.)
저번에 게임기를 떨어뜨려서, 화면은 잘 안 나오는데... 그래도 다행히 음악은 어느 정도 나오는 것 같아... 음, 조금 지직거리긴 하지만...
전부 게임에서 나오는 음악이야... 어떤 게 좋아...?
▶ 긴장감 있는 음악
▶ 조용한 음악
▶ 톡톡 튀는 음악
=긴장감 있는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b9Gi_XnfrRE
이런 건... 어때? 난 이런 노래, 정말 좋아하는데... 왠지 들뜬다고 해야하나... 몇 시간동안 틀어놓고 들은 적도 있었어...
악당 보스와 싸울 때 나오는 곡인데... 아... 보스랑 싸울 때 음악이 바뀌는 건, 정말... 두근거려... 아마 게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흔한 이야기라도, 음악, 대사, 배경... 뭔가 한 가지가 특별하면... 전부 특별해지는 것 같아. 그게 아마 매력이란 거겠지...
...캐릭터를 매력있게 만드는 데도, 그런 식으로... 특별한 점이 하나 정도는... 필요하고 말이야. ...음, 나도... 뭔가 특별한 부분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사실 나... 그러니까, 게임 실황자, 이토... 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게 캐릭터성이었으니까... ...내 팬들... 이 있다면, 아마도... 그걸 좋아해준 거겠지...?
너희를 만나기 전까진... ...그게 이상하단 생각도 별로 안 해봤는데... 코멘트에 자꾸 이상한 사람이라고 달리는 게, 왜인지, 요즘엔 조금 알 것 같아... 아하하.
...그리고 알아버린 이상... 다시 실황을 하게 된다면, 아마 전처럼은... 할 수 없겠지. 지금의 내가... 게임 실황을 한다면, 그리고 다시 평가를 받는다면...
나는 라텐트의 자격을... 잃을지도 몰라.
... ...어쩌면 그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작게 웃었다)
=조용한 음악=
이 게임은, 사실 나도... 거의 못 해봤어. 여기 오기 얼마 전쯤에 다운받아놓긴 했는데... 음...
왠지 자꾸 무기력해져서, 게임을 할 기운이 안 났거든... 아무래도 여기 오기 전엔 조금... 지쳐있었나봐. 재미있어보이는 게임이었는데, 조금 아쉬워...
그래도 노래는 좋아해... 노래 제목은, 음, 잊지 않을 말... 잊혀지지 않을 말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제목이었던 것 같아...
...나한테도 잊지 못할 말들이 많아...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말들을 계속... 생각하게 돼. ...좋아하는 게임의 캐치 카피나, 명대사나, 주로 그런 것들... 이긴 했지만...
요즘에는 온통 너희에 대한 생각뿐이라... 너희가 해줬던 말에 대해 생각할 때가 제일 많은 것 같아.
...너희가 나한테 기쁜 말을 얼마나 많이 해줬는지... 아마 너희는 모르겠지...? 나만 안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좀 신나네... (헤헤)
너희가 해주는 말들이나... 불러주는 이름은... 가슴이 벅차... ...하지만 게임하면서 느꼈던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서... 아, 이런 게... 진짜 사랑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돼...
그러니까, ...너희에게... 느끼는 사랑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 ...이제 그걸 증명하기에는, 많이 늦었겠지...
... ...
그래도, 네가 이렇게 날 만나러 와줬다는 건... ...날 조금은 좋아해주는 거... 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 ...헤헤...
그러니까, 노력할게...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 ...괜찮다면, 응원해 줘.
=톡톡 튀는 음악=
아, 그럼... 음... ...이 노래, 같이 들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YO2z-VmrKyo
유명한 리듬 게임에 나오는 곡이야... 음, 곡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클리어했을 때 정말, 정말 기뻤어...
...... 아... 그러고보니...
...리듬 게임은, 언젠가 한 번... ...형... 이랑 같이... 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아. ...정말로 옛날이지만...
형 얘기를... 한 적, 있었을까... ...사실은 나, 형이 한 명 있었는데... 만난 지 오래 돼서,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 안 나지만.
...형은, 음, 노래를 좋아했거든... 그래서... 리듬 게임을 할 때는, 조금 흥미가 있는 것처럼 보였어... 가끔... 내 게임기를... 형한테 빌려줬던 기억이... 나.
... ... ... ... (한참 멍하니 허공만 보고 있다)
...내... 가족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내가 두고 왔으니까, 이제 와서... 안부를 궁금해하는 건... ...염치 없는 일이지만.
잘... 지내고 있다면... 좋겠네. ... ...나에 대해선, ...잊고... ... ...평화롭게...
(잠시 게임기를 만지작거렸다...)
사실은... 내 게임기에도... 딱 한 곡. ...예전에 형이 정말 좋아했던 노래가 들어있어... ...지금까진 가족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듣지 않았지만.
...나한테 그 곡을 다시 들을 용기가 생긴다면, 그 땐... 같이 들어주지 않을래...? ...분명, 멋진 노래일 거라고 생각해...
(유우토는 맥없이 웃고는 게임기의 볼륨을 높였다. 한동안 말없이 함께 음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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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듣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찾아와... 게임기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까지는... 같이 들을 수 있을 테니까. 네가 좋아하는 느낌을 알려주면, 네게 맞는 곡을 찾아볼게...
...음악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줘서... 좋아. 아주 오래 전에 했던 게임이라도... 거기 나왔던 노래를 들으면, 그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생각나면서...
애틋한 기분이... 들거든. ...다시 보고 싶다고, 그립다고 느끼게 돼...
앞으로 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널 떠올리게 되겠지... ...사실은,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같이 듣자고 했어.
(조금 웃었다)
...그나저나 정말로, 음, 나한테 선물도 여러번 주고, 같이 얘기도 해주고... 이렇게 계속 잘해줘도 괜찮겠어...? 난...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
...정말로 좋아하는데... 헤헤... 나한테 더 사랑받으면, 피곤해질지도 몰라... 조심해...
[자유행동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