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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칭찬이 남았는데

2017. 10. 20. 19:31



 친구의 병문안을 오는 건 착한 일. 아픈 친구를 걱정하는 건 착한 일. 선물을 주는 것도, 착한 일. 코우타는 한 봉지의 사탕을 가지고 있다. 쿠지라오카 이스즈가 준 병문안의 선물이다. 지금은 환자니까, 많이 먹고 건강해져야 한다는 거야. 그 천진난만한 말에 코우타는, 사탕이 건강에 안 좋다든가, 단 걸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다든가, 그런 말을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오랜만에 입에 넣은 사탕은 아주 달았다. 기분 좋은 맛이었다. 금방 나을 것 같다는 말은 그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었지만, 빈 말이 아니었다. 


 "이스즈 씨... ..."


 이스즈는 대답하지 않는다.

 눈을 뜨지도 않는다.


 "...안... 안 됩니다, 이스즈 씨. ...죽으시면... ... 이렇게 되시면, 어떡합니까... ..."


 떨리는 목소리로, 코우타는 이스즈의 이름을 몇 번인가 더 불렀다. 창고에서는 먼지 냄새가 났고, 그리고 피 비린내가 났고. 동시에 끔찍할 만큼 조용했다. 창이 머리를 꿰뚫은 것처럼 머리가 뜨거웠다. 코우타는 탐정이 아니다. 어디에서도 사람이 죽는 모습 같은 건 본 적이 없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됐는데. 안 됐는데, 안 되는데... ... 그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그러나 코우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당연한 사실이, 이곳에선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그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코우타는 조심스레 이스즈의 손을 잡았다. 차가웠다. 추리소설에 나오는 흔한 묘사처럼, 시체의 손은 차갑다. 시체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죽었다는 말을 이스즈에게 쓰고 싶지 않았다. 코우타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하루하메 코우타가 능력을 쓰면. 상대방은 편안한 잠에 빠져들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눈을 뜬다. 코우타는 이스즈가 눈을 뜨길 바랐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