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없는 우리의 꿈은
"……그건, 아도라 씨께서 양보하실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힘 없는 목소리로, 코우타가 말했다. 그는 조금 웃고 있었다. 지친 사람의 웃음이었다. 이 안의 모든 사람은 지쳐 있다. 코우타는 여전히, 누구도 괜찮을 수 없는 법이라고 믿는다.
"저는, 아도라라는 이름이…… 그저 있는 그대로여도 좋습니다. 그냥 제 눈 앞에 있는 아도라 씨의 이름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겠지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냥, 알아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그렇다는 걸요."
코우타의 품에 가만히 안겨 있는 아도라는 작았다. 작고, 어렸다. 고작 15살이다. 코우타는 차라리 그녀의 꿈이 철 없고 희망적인 것이길 바랐다. 세계 정복이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 같은, 어리기 때문에 꿀 수 있는 그런 꿈 말이다. 그러나 아도라의 꿈은 아니었다.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든다'는 꿈은, 거대한 동시에 흔들리지 않았다. 언제나 거짓 없이 괜찮아야 하는 게 조건이라니, 그런 건……. 코우타는 그 문장을 끝맺을 수 없었다. 그는 이곳에 와서 몇 번이나,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하루하메 코우타는 유능한 매니저다. 그런 사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야 했으며, 동시에 그 조언은 그가 남들에게 건네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들의 간절함 역시 누구보다도 많이 보아온 그였다. 그는 이런 꿈을 가질 수밖에 없는 아도라의 간절함에 대해 생각한다. 코우타의 힘으로는 꺾을 수도, 도울 수도 없는 꿈의 거대함을.
"그러니…… 절 위로하기 위한 말씀은 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기쁘고, 또 기억하겠지만, 제가 스스로를 떳떳하게 여길 수 있는 건 여러분이 무사할 때뿐입니다. ……아도라 씨께서 모든 분들을 웃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모든 분들을…… 돌보고, 지키고 싶었으니까요."
과거형으로 끝맺은 문장은, 금세 코우타의 숨을 괴롭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는 울지 않았다. 세 번의 상실이 있었고, 오늘 그 네 번째 역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그가 생각해야 하는 건 다섯 번째부터 그 이후였다. 그게 합리적이며, 또 옳은 일이라는 걸, 슬프게도, 코우타 역시 알고 있다.
"그리고…… 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면, 또…… 저는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어떻게 놓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을…… 아도라 씨를요. 제가 놓아도, 계속 아도라 씨로 남아 계신다면 더더욱…… 놓는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코우타는 아도라를 놓을 수 없다. 그건 코우타가 매니저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도라가 언제나 그에게 다정했기 때문이며, 언젠가 그를 안아주었기 때문이며, 그녀가 그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코우타는 아도라를 안은 팔에 꼭 힘을 주었다. 아도라는 아주 작게 기침을 했고, 코우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픈 걸 치료하기 위한 능력이었다. 그러나 작은 상처도 바라지 않는 다정함 앞에서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
"죽지마세요, 아도라 씨."
코우타는 겨우 그 말을 꺼냈다. 고작 그것뿐인데, 이곳에서는 너무나 큰 바람이었다. 늘 괜찮다고 말했던 요키사키 캐시는 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늘 괜찮다고 말하는 소셀로피 아도라는…….
"……마지막까지 무사해주세요. 다른 건 다 괜찮습니다. 죽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