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로 나의 증명
ㅡ ……세상은 불공평해서, 죽을 만큼 노력했는데도 결국 이룰 수 없는 것도, 구할 수 없는 것도. ……되돌릴 수 없는 것도 너무나 많답니다.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에, 무언가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선 안 될 것 같았다. 무의미한 노력이라도 그만둘 수 없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의 무력함을 탓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아무도 그에게 구원을 바라지 않더라도.
"으하하…… 제 친구가 다정해서 또 눈물이 날 것 같군요."
코우타는 농담조로 말했지만,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는 잡지 않은 쪽의 손으로 잠시 눈가를 비볐다. 모자는 그의 얼굴에 그림자를 씌워주었고, 선글라스는 눈을 가려주었다. 그걸 그는 언제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많은 걸 들켜버렸다고 해도, 울고 난 후의 눈가를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그의 친구는 다정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니까.
"유니아 씨가 물에…… 빠지셨을 때, 두려웠습니다. ……다리 때문에 물에 뛰어들 수도 없었습니다. 완전히 나으실 때까지 능력을 쓰지도 못 했습니다. 그랬다가는…… 나중에 유니아 씨께서, 슬퍼하실 테니까요. ……곁에서 기다린 건, 정말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래도……."
잡은 손에는 온기가 있었다. 셀리나가 그녀를 물에서 구해냈고, 나루키가 그녀의 상태를 진단했고, 코모레비가 그녀를 따뜻한 곳으로 옮겼다. 다른 사람들 역시 계속해서 그녀를 걱정하고 챙겼다. 모두가 노력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기에,
"유니아 씨는…… 살아 있군요."
노력으로 모든 걸 이룰 수는 없다. 그걸 알아도 코우타는 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무의미한 노력이라도 계속할 것이며, 책임감을 느낄 것이고, 죄책감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 때 했던 노력만은 언제까지고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제게 아주 큰 위로입니다……."
코우타는 다시 한 번 유니아를 조용히 끌어안았다. 여전히,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