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외침은 로비까지 닿지 않았다
유우토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로비에서 멍하니 기다렸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다시 열리고, 지친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고. 유우토는 돌아온 사람들의 숫자를 센다. 떠날 때보다 한 명이 줄어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게 당연한 건 이상한 일이었지만. 유우토는 멍하니 보이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챠오웨이.
리 챠오웨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건 곧 그가 죽었음을, 그가 살인자였음을 뜻했다. 부재만으로 죽음을 짐작해야 하는 건. 아, 그건 너무, 허무하고, 허전해. 유우토는 엘리베이터 문을 한참 바라보았다. 문이 다시 열리는 일은 없었다. 기다림 끝에 지하로 향했다. 지하에는 새로운 관이 있었다. 이미 눈을 뜬 루키아의 관 옆에, 아직 닫혀있는 관 하나가. 유우토는 조심스레 관을 열었다. 안에는,
"아......"
누워있는 어린 아이. 낯익은 얼굴과 복장이지만, 그는 정말로 작았다. 유우토는 한참동안 눈을 꿈뻑였다. 그게 네 진짜 모습이었구나, 챠오웨이.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었구나. 그리고, 그래서, 네가 루키아를.
챠오웨이의 작은 손을 본다. 그 손으로는 날 아무리 때려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아. 그러면 좀 슬퍼질 거야, 난. 유우토는 관에 기대 앉아, 주머니에서 게임기를 꺼냈다. 액정이 깨진 게임기를 한참 바라보았다. 은우의 침대에 앉아 게임을 하던 챠오웨이와, 그에게 빌린 만화책을 읽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살인자와 살인자라면 너는 다시 내 친구가 되어줄까. 다시 나와 함께 만화를 읽어줄까.
"챠오웨이......"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눈을 뜬 챠오웨이가 해줄 것이다. 잘 자, 챠오웨이. 아침에 다시 만나자. 나는 네가 벌을 받는 걸 보지 못했지만, 그게 고통스러운 죽음이 아니었길 바라. 네 마지막이, 아프지 않고, 무섭지 않고, 짧고 간결한 죽음이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