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가 녹고, 코코아가 식을 때까지
마요이는 코코아에 작은 마시멜로 다섯 개를 띄웠다. 그녀는 가끔 아침 식사로 계란과 잼을 올린 토스트를 먹는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체육 선생님을 짝사랑했고, 그 사랑은 옥상에서 선생님께 받은 사탕을 던지는 것으로 끝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몰랐지만. 이제는 많이 사랑받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마요이는 말했다. 그 사랑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말과 함께. 그녀의 말을 들으며 유우토는, 사랑에 보답하는 가장 큰 방법은, 살아서 이곳을 나가는 것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유우토는 주방으로 가서 물을 끓였다. 머그잔에 코코아 가루를 넣고, 끓인 물을 부었다. 달콤한 냄새가 주방 가득 퍼졌다. 물이 조금 많아진 것 같아, 마요. 그의 혼잣말에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가루를 더 넣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그는 조용히 가루를 조금 더 넣고 마시멜로를 띄웠다. 다섯 개의 작은 마시멜로가 코코아 속에서 천천히 녹았다.
은우의 외투 밑으로 까맣게 타버린 마요이의 시체가 보였다. 도서관 안에는 여전히 지독한 냄새가 가득했다. 악의를 냄새로 표현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추모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한 끔찍한 냄새를 맡으며, 유우토는 머그잔을 마요이 옆에 두었다. 마실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없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
두 사람 몫의 추모를 하기에 하룻밤은 너무나 짧았다. 유우토는 시계를 본다. 재판은 오후 열 시. 그는 그곳에 갈 자격을 잃었다. 그 대신 지치지 않는 몸을 가졌다. 곁에 있을게. 마요.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지독한 탄 내 사이로, 옅은 코코아 향기가 섞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