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위에는 신이 살고 있습니다. 신이 하는 일은, 모두를 지켜보는 일이에요.
모두가 사이 좋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언제나 지켜보고 계시지요.
하지만 신은 언제나 혼자였답니다.
모두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볼 때마다, 신은 언제나 생각했습니다.
"좋겠다. 나도 친구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말이에요.
어느 날 신은 늘 혼자인 게 너무나 외로웠던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한숨 소리가 너무나 커서, 땅에 있던 모두에게까지 들리고 말았답니다. 모두들 신이 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쩌지? 신 님은 늘 혼자라서 외로우신가봐."
"우리가 신 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친구가 되어드리자."
"우리는 하늘을 날 수 없으니까, 신 님을 집으로 부르는 게 어때?"
"하지만 그러면 우리를 지켜봐줄 사람이 없어지는걸."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
모두들, 어른도 아이도, 동물도 식물도, 다 함께 열심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느 날 밤, 신이 푹 잠든 걸 보고 모두들 조용히 공원에 모였습니다.
모두가 모이자, 공원의 민들레가 한꺼번에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각자 손에 민들레를 쥐고, 민들레 씨앗을 하늘을 향해 날려보냈습니다. 후ㅡ!
민들레 씨앗은 달님의 빛을 받고 반짝반짝 빛나며, 하늘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신이 눈을 뜨자, 금색으로 빛나는 민들레가 구름 위에 한가득 피어있었습니다. 다 같이 날려보낸 민들레 씨앗이 꽃을 피운 거예요.
"우와아!"
신은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너무나 기뻐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 눈물이 반짝이면서 하늘에서 떨어져내려, 하늘에 예쁜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모두들 그 무지개를 보고, 신이 기뻐해 준 것을 알고, 행복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봐주세요.
새하얀 구름들 사이에 금색으로 빛나는 구름이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그건 분명, 신의 소중한 "민들레 꽃밭"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