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토는 이 식당에서 은우가 만든 주먹밥을 먹었다. 그 전에는 메이와 아침 식사를 했고, 또 그 전에는 루키아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가지런히 정돈된 식당에는 늘 따뜻한 음식 냄새가 났다. 났던 것, 같다.


 여기서 자면 안 돼, 오델라. 그녀의 피 냄새가 모든 온기를 지워버리는 동안, 아무도 바닥에 누운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식당 안에는 싸늘한 시체와 조용한 사람 두 명이 있을 뿐이었다. 세상이 얼어붙은 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몰랐다.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건 아주 조용히 일어나고 있었다. 알아차린 건 정말로 우연이였다. 이토가 고개를 들었을 때, 이나리의 옆얼굴이 보였다. 잠깐동안 그는 자신이 잘못 본 것 아닐까 생각했다. 이나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울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토는 처음으로 알았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로, 이나리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 그녀의 올곧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는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 울고 나면 그녀는 또 웃을 것이다. 실례했다고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 다시 동이 터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그녀의 모습을. 이토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분명 이 모습은 내가 아니라, 오델라. 네가 봐야 했을 텐데.


 모든 게 언제나 흐릿한데, 슬픔이 몰려오는 순간만은 왜 이렇게 선명한 걸까. 오델라의 창백한 얼굴이 보인다. 그녀의 눈을 감겨준 건 챠오웨이였을까. 이토는, 오델라가 천천히 눈을 뜨는 상상을 했다. 죽은 채로 발견됐을 때의 초점 없는 눈이 아닌, 반짝반짝 빛나던, 무언가를 사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눈. 그녀는 그 눈으로 이나리와 이토를 본다. 어머, 둘이 거기서 뭐 해요? 잠깐 낮잠이라도 자고 일어난 것처럼, 그런 말을 가볍게 던지며 몸을 일으키는 오델라와, 당황한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울음을 그친 이나리가...


 또다시 머리가 멍해졌다.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상상하려고 하는 건 산 사람의 나쁜 버릇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그게 견딜 수 없다는 느낌이란 것조차 이토는 몰랐지만, 결국엔 그런 상상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건 알았다. 오델라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나리는 숨을 죽인 채 울었다. 그래서 이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소리 없이 우는 게 더 슬플 때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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