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에 이름은 적지 않았다. 이름을 적으면 종이가 무거워질 것 같았으니까. 살인자한테 받는 축하는 조롱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최대한 티를 내지 않도록 썼다. 결과적으로 축하 메세지는 고작 세 문장이 되었다. 종이 옆에는 별사탕을 같이 놓아두었다. 티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엔 그대로 두었다. 변명을 하자면 줄 수 있는 선물이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았어. 아니, 사실은 들키길 바랐을지도 몰라. 잘 모르겠어. 하지만 뒤를 돌았을 때, 눈가가 빨개진 하노코가 메모장과 별사탕을 들고 서있는 걸 발견했을 때, 유우토는 선물을 두고 온 걸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


 "... ... 와... 버렸네, 하노코... 어... 일부러 직접... ...찾아가진 않았는데."


 울지마. 생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기쁜 날이잖아. 네가 태어났고, 여전히 살아있음을 축하할 수 있는 날이잖아.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은 진심이야.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슬픈 걸 늘 좋아했지만, 오늘은 별로 슬프고 싶지 않았어. 네가 슬픈 것도 바라지 않았어. 그래서 네 가까이에 가지 않으려고 했어. 오늘은 네 생일이잖아.


 "...울... 지마, 미안해. ...울리려던 건 아니었어, 미안... ...아... 생일, ..."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지금 생각나는 말은 딱 하나인데. 그걸 너한테 직접 말해도 될까. 내가 사랑하는, 내 친구... 하노코,

Posted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