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로그/커뮤'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6.11.06 천국 아래
  2. 2016.11.03 만나서 반가워
  3. 2016.10.28 맑은 물을 흐리는
  4. 2016.10.27 언더더씨
  5. 2016.10.23 이누즈카 유우, 열 두살
  6. 2016.10.09 모노가타리
  7. 2015.09.28 추모 로그
  8. 2015.09.23 하타
  9. 2015.09.06 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
  10. 2015.08.29 인ㅅ....생....

천국 아래

자캐 로그/커뮤 2016. 11. 6. 22:05




 언젠가 행복을 바랐던 적이 있다. 엠마가 천국을 동경했다면, 옛날옛적 어린 유우는 테마파크를 동경했다. 어린 유우에게 그곳은 행복의 상징이었다. 늘 즐겁고, 행복하고, 모두가 웃고있는 곳. 그런 곳에 가고 싶었다.


 처음으로 부모를 죽이는 상상을 했던 날이 그의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면, 처음으로 테마파크에 간 날은 두 번째로 나쁜 날이었다. 생애 첫 테마파크는 멋진 곳이었다. 알록달록한 놀이기구가 움직이고 있었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유우 앞으로 솜사탕을 든 어린 아이가 뛰어갔다. 모든 것이 상상한 그대로였다. 오직 유우를 제외하고.


 마법의 나라처럼, 행복한 곳에 있으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유우는 그 행복한 풍경에 섞일 수 없었다. 그는 눈 앞의 행복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었다. 즐거운 음악이 멈추고, 모든 빛이 꺼지길 바랐다. 자신의 손으로 그곳에 있는 행복을 전부 망쳐버리고 싶었다. 그 날 유우는, 자신이 더 이상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복도. 사람을 죽이고, 미워하는 상상을 너무 많이 해서였을까. 유우는 이상해질만큼 이상해지고 말았다. 뒤틀린 부분은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다. 그는 계속 그대로였다. 썩은 과일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듯이.


 "네가 생각하는 천국은 어떤 곳일지 궁금하네."


 그러니 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엠마가 상상하는 천국이 어떤 곳이든, 그곳에 유우는 어울리지 않는다. 유우는 천국을 동경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웃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환하고, 어린 아이 같고, 눈부신. 보는 사람마저 행복해지게 만드는 미소를, 그들은 지을 줄 안다. 그 미소를 볼 때마다, 어쩌면 그게 천국의 문을 열기 위한 자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갈 수 있도록 노력은 해볼게."


 유우는 말했다. 40년쯤 후에 따라가겠다고. 거짓말은 언제나 유우의 특기였다. 가장 큰 거짓말이 들통난 지금도 그는 계속 거짓말을 했다. 유령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음에도 유령이 되어 찾아가겠다 약속했고, 천국을 믿어본 적이 없음에도 언젠가 천국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유우는 구름 위에 앉아 가만히 자신을 기다리는 엠마의 모습을 상상한다. 40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유우를, 엠마는 계속 기다리고 있을까.


 "뭐, 기다리다가......"


 엠마의 손등을 한 번 더 톡 치고 유우는 손을 거뒀다. 마지막까지 그 손을 잡지는 않았다. 40년,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 또는 영원히. 천국의 엠마가 느낄 행복을 깎아내리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유우에게는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분명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릴 순 없을 것이다. 그건 엠마가, 유우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도 훨씬 더 긴 시간이니까.


 그래, 가능하다면. 한 10년 정도는 날 기억하고, 그리고 천천히 잊는 데 써줘. 그렇게 동경해온 천국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나를 위해 허비해줬으면 좋겠어. 유우는 마음 속으로 엠마에게 주문을 걸었다. 이 주문이 저주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잡기를. 그렇게 바랐다. 그 바람은 분명 유우를 천국에서 한 발짝 더 멀어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안 오면 적당히 포기해. 거긴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즐거운 일이 많을 테니까."


 구름 위에 앉아있던 엠마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 대신, 천국에서 오래도록 그녀를 기다렸을 사람들을 향해서 걸음을 내딛는다. 그런 올바르고 당연한 풍경을 상상했다. 어쨌든 유우는 천국에서 일어날 일을 영원히 알 수 없다. 천국을 동경한 적은 없었지만. 그녀의 천국이 어떤 모습일지 볼 수 없을 거란 사실이,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했다.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나서 반가워  (0) 2016.11.03
맑은 물을 흐리는  (0) 2016.10.28
언더더씨  (0) 2016.10.27
이누즈카 유우, 열 두살  (0) 2016.10.23
모노가타리  (0) 2016.10.09
Posted by
,




 내가 받기 아까울 정도로는, 괜찮은 대답이었어.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 아래  (0) 2016.11.06
맑은 물을 흐리는  (0) 2016.10.28
언더더씨  (0) 2016.10.27
이누즈카 유우, 열 두살  (0) 2016.10.23
모노가타리  (0) 2016.10.09
Posted by
,



 사람은 딱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만큼의 가치를 가진다. 어떤 사람이, 단순히 그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갖게 되는 가치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관계는 그 순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고, 필요가 끝나면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할 이유도 없어진다.


 유우는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 식의 깔끔한 이해관계가 좋았다. 가장 쉽고, 간결하니까. 12살 유우에게는 가치가 있었다. 있어야 했고, 유우는 늘 그걸 신경쓰며 사람들을 대했다. 이제 유우는 죽었다. 그 대신 남겨진 홀로그램은 귀여운 장식도, 따뜻한 체온도 잃었다. 성격을 숨길 필요가 없어졌으니 마음껏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긁었다. 가장 빛나는 가치였던 재능도 지금 와서는 아무 소용 없었다. 홀가분할 만큼 그에겐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메구미를 앞에 두고, 유우는 그녀가 어떤 말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연기는 필요 없다고 메구미가 말했다. 진심을 확인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관계에서, 몇 마디의 진심을 확인한다고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 유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다 거짓말이었지.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던 적도, 천둥이 무서웠던 적도 없고, 일주일이 지난 후부터는 구조가 올 거라는 기대도 버렸어. 버티기 위해 포옹이나 위로가 필요한 적도 없었고."


 유우는 거기서 잠시 말을 멈췄다. 그건 전부 진실이었다. 여기서 끝내면 그는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진심을 말한다는 약속도 지킨 것이 된다. 메구미가 말하는 '확인'의 결과 역시 눈에 보였다. 유우는 메구미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했다. 슬픈 얼굴을 할까. 아니면 그저 무표정할까. 잘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떠나가는 모습도 떠올렸다. 유우가 바랐던 깔끔한 끝이다. 하지만 아주 싱겁고, 그다지 재미있는 끝은 아니었다. 막상 이 순간이 되니 어쩐지 이대로 끝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도,"


 고작 그런 바보 같은 이유로,


 "전부 처음이었어."


 끝까지 묻어둬야 했던 말을 덧붙인 것이다.


 "괜찮을 거란 말도, 서로 기대고 위로해주자는 말도.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을 여기 와서 처음 만났어. 네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유우는 메구미를 바라보았다. 자세를 낮추고, 유우와 시선을 맞추는 그녀는 여전히 다정하다. 몇 번의 포옹을 했는지 세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러번 서로를 끌어안았다. 누군가 자신을 끌어안을 때, 아니면 쓰다듬을 때마다, 유우는 그 손이 언제든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끝없이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그럼에도 막상 누군가의 온기가 곁에 있으면 기대고 싶어졌다. 처음이었고, 새로웠다.


 "네가 죽었을 땐 화가 나기도 했지. 다시 생각해보면 이상하지만, 그 땐 그냥 네가 날 두고 간 게 화가 났어. 곁에 있어주겠다고 해놓고,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그렇게 빨리 죽어버리다니. 그렇게 생각한 거야. 웃기지? 처음부터 다 연기였던 쪽이 어느 쪽인데."


 옛날 얘기야. 그렇게 덧붙이고 유우는 웃었다. 기껏해야 몇 주 전에 일어난 일인데 아주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 유우는 그 때의 자신을 비웃는 의미에서 웃었지만,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런 말까지 메구미에게 털어놓진 않았다.


 "넌 늘 나한테 다정했지. 죽어서도 말이야."


 처음 만났을 때도, 가면을 벗었을 때도, 메구미가 죽은 후에도, 그리고 마침내 유우가 죽은 후에도, 변함 없이.


 "사실대로 얘기해도 된다고 했을 때, 전부 털어놓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어."


 너라면 용서해줄 것 같았으니까. 작게 덧붙인 말이 메구미에게 들렸을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 근거도 없었지만,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차라리 널 실망시키지 않고 12살인 채로 죽을까 생각도 했어."


 처음 받아본 애정을 전부 버리고, 살인자가 되어 밖으로 나가면, 왠지 공허할 것 같았다. 언젠가 메구미와 처음으로 포옹을 했을 때 생각했던 사탕 이야기를 다시 떠올렸다. 한 번 맛본 사탕을 계속 그리워하면서 사는 건 비참해. 비참한 삶과 사랑 받는 채로 맞이하는 죽음, 그런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어떤 상황에도 삶을 택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그런 삶에 의미가 있을까 의심하게 되었다. 의심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비참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메구미는 언제나 유우를 슬프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유우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몰래 주방에 갔다. 과도를 챙겼다. 무방비한 아키라의 등을 밀쳐 떨어뜨렸다. 그래도 거기서 멈췄다면 그를 죽인 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리와 눈이 마주쳤을 때, 유우는 망설임 없이 그를 쫓아 달렸다. 그리고 죽였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유우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바뀌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다. 결국엔 그게 가장 진실된 유우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 난 내가 살아남는 게 제일 중요했고, 그걸 위해선 누구든 죽일 수 있었어. 당연히 관계도 버릴 수 있었지. 진심이라고 해도 고작 그 정도야. 말로도, 행동으로도 표현한 적 없는 진심은 아무 의미도 없어."


 메구미 누나. 유우는 더 이상 시미즈 메구미를 그렇게 부를 수 없다. 연기란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네, 유우는 이제 와서야 그런 생각을 했다. 그 12살 꼬마한테 유우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붙일 걸 그랬어. 그랬다면 나와 그 꼬마를 완전히 분리해버릴 수 있었을 텐데. 그 꼬마일 때 했던 대화도, 받았던 애정도, 전부 내 게 아니라고 내쳐버렸을 텐데. 유우는 언제나 완벽하지 못했다. 흉기의 손잡이에 남겨버렸던 핏자국처럼, 미처 지우지 못한 미련이 발목을 잡았다. 유우는 그걸 지우고 싶었다. 흔적도 남지 않도록. 그렇게 해줄 수 있는 건, 메구미뿐이다.


 "네가 알던 유우에 대한 미련이라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야. 나한테 뭘 기대하든 이제 난 아무 것도 줄 수 없어. 다시 연기해달라고 부탁하면 해줄 수 있지만, 그런 걸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싫어한댔잖아.

 난 그 말을 믿었어. 너한테 미움받으면, 남은 미련도 깔끔하게 버릴 수 있어.


 "그러니까 난 네가 날 미워하길 기다리고 있어."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 아래  (0) 2016.11.06
만나서 반가워  (0) 2016.11.03
언더더씨  (0) 2016.10.27
이누즈카 유우, 열 두살  (0) 2016.10.23
모노가타리  (0) 2016.10.09
Posted by
,

언더더씨

자캐 로그/커뮤 2016. 10. 27. 21:53




 바다를 테마로 한 파크를 만들었다. 유우가 디자인한 첫 테마파크였다. 진짜 바다에 가본 적은 손에 꼽을 수 있을만큼 적었지만, 그래도 유우는 바다를 좋아했다. 할 수 있다면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곳은 분명 조용하고 어두울 테니까. 아무도 유우를 찾아낼 수 없을 만큼.


 유우는 물에 잠긴 사람들을 상상한다. 물 속에서는 그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거대한 고래가 사람들을 한 입에 삼킨다. 깊은 바다, 그 고요한 물의 이미지를 소란스러운 테마파크 위에 덮어씌우고 싶었다. 아무도 유우가 그런 불온한 상상 속에 이곳을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눈 앞에 있는 마타에도, 유우가 죽인 아키라도 마찬가지로.


 "이제 셋 다 죽어버렸네."


 사이좋게 말이야. 웃으면서 유우가 말했다. 그들이 있는 곳은 어쩌면 깊은 바닷속과 가장 비슷한 장소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고, 소리를 질러도 바깥에는 들리지 않을, 죽어서도 벗어나지 못할 바닷속.


 "홀로그램 셋이 테마파크에 가면 확실히 다들 우리만 보겠지. 그것도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은데, 어때? 아직도 가보고 싶어?"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은 아니었다. 불행하게 죽은 첫번째 피해자와, 사람을 죽인 네 번째 살인자가 함께 있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그렇게 묻는다면, 아마도 모두가 고개를 저을 것이다. 유우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다른 곳에서 만났더라도 우린 친구가 될 수 없었겠지. 유우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마타에를 향해 그렇게 말하진 않았다.


 맛있는 젤리를 먹으면서, 같이 만화를 보고, 웃고 울고, 밤새도록 이야기하면서 놀고. 그 말을 들으면서 유우는 그 모습을 상상했다. 행복한 상상이었다. 현실이 될 수 없을 걸 알기에 더더욱 행복했고, 그래서 공허했다. 만약이란 말은 언제나 잔인하다. 유우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네가 좋아하는 마법소녀를, 난 좋아할 수 없었을 거야."


 마법소녀나 히어로 같은 걸 믿지 않게 된 건 언제였을까. 만약 그런 존재가 현실에 있었다면, 유우는 그들을 미워했을 것이다. 픽션 속의 존재라도 그들을 좋아해 본 적은 없었다. 어차피 구하러 오지 않을 텐데, 좋아하고 믿은 만큼 비참해져야 하니까. 유우는 차라리 그들을 괴롭히는 악당이 되는 상상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었다. 세상을 구하는 마법소녀를 좋아한 마타에와, 남의 행복까지 짓밟고 싶었던 유우는 언제나 결정적으로 달랐고, 그러니 두 사람이 다시 친구가 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지금, 슬퍼?"


 유우의 눈에 마타에는 늘 슬픔에 잠겨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주 깊은 바다에 가라앉아가는 것처럼, 조용히, 그리고 오래, 그녀는 슬퍼보였다. 마스크 너머로 그녀의 눈이 보였다. 유우는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역시 후회돼?"


 잠깐이지만 나랑,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랑 친구였던 게.


 그 질문이 호기심인지, 조롱인지, 확인인지는 유우도 알 수 없었다. 단지 마타에의 대답과, 그 순간의 마타에의 눈이 어떤 빛을 띄는지, 조금은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나서 반가워  (0) 2016.11.03
맑은 물을 흐리는  (0) 2016.10.28
이누즈카 유우, 열 두살  (0) 2016.10.23
모노가타리  (0) 2016.10.09
추모 로그  (0) 2015.09.28
Posted by
,

 

 

 

 집에서 나가지 않은지 한 달이 지났다.



 스무살의 유우는 어두운 방 안에 있다. TV 화면의 불빛만이 그를 비췄다. 그의 곁에는 인형과 스케치북, 그리고 크레파스가 있었다. 이런 걸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커버렸다고, 유우는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어린 아이를 위한 선물을 받았다. 선물을 받을 때마다 유우는 기쁜 척 활짝 웃었다. 그러면 엄마와 아빠는 안심한 듯, 하지만 어딘가 어색하게 웃었다.

 

 성인이 되어도 유우는 부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생일 케이크에는 초를 꽂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생일을 축하하는 일도 없어졌다. 그 모든 흐름은 자연스러웠고, 아무도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벽에 기대 서서 키를 쟀을 때. 머리 위의 선이 더 이상 위로 올라가지 않았을 때. 키가 조금 컸다가, 내가 발돋움했을 뿐이란 걸 알았을 때. 그 모든 때 엄마 아빠가 지었던 표정을 유우는 기억한다. 124cm의 유우는 부끄러운 존재다. 그들이 유우의 나이를 잊고 싶어하는 것도, 유우를 숨기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 사실은,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유우는 알고있다. 엄마와 아빠가 유우를 죽이지 않는 건, 그들이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다. 딱 한 걸음을 내딛을 용기가 부족해서였다. 평범한 사람이고 싶은 그들에게 살인은 결코 넘을 수 없는 하나의 선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우를 계속 집에 숨겨둘 수 없다는 건 두 사람도 알고있었다. 언젠가는 유우를 죽일 각오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죽이고, 어딘가에 묻어버린다면, 그것보다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 테니까. 그렇게 되면 아무도 유우를 찾을 수 없다. 유우는 오로지 부모의 수치와 죄책감 속에만 남아있게 될 것이다. 그의 삶도, 생각도, 감정도, 어디에도 남지 않을 것이다.

 

 TV 속에서 이름 모를 연예인들이 웃는다. 저 사람들은 유우를 구해주지 않는다.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유우의 편은 없다. 갑자기, 그리고 서서히 분노가 찾아왔다. 집에서 나갈 수 없다는 답답함도, 키가 자라지 않아서 느낀 죄책감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을 거란 두려움도. 모든 것이 뒤집어지며 분노가 되었다. 이 변화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었을까. 유우는 알지 못한다.


 

 

 나는 살해당하지 않을 거야.

 당신들이 날 지워버리게 놔두지 않을 거야.

 



 그 날 유우는 머릿속에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를 죽였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부모를 죽이는 상상을 했다. 목을 졸랐고, 칼로 찔렀다. 유우가 부모에게 소리친다. 내 존재를 지우고 싶었어? 내가 그렇게 부끄럽고 이상해 보여? 아니 나는 정상이야. 정상이였어. 키가 자라지 않았을 뿐 나는 평범했는데. 이제 정말로 이상해졌어. 난 당신들이 너무 미워. 다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상상 속의 엄마 아빠는 놀란 얼굴이었다. 유우가 계속해서 목을 조르자 그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후련했다. 기분이 좋았다. 어쩌면 그 날 유우는 정말로 미쳐버린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상 속이었다. 유우는 작고 약했다. 토끼가 개를 물어 죽일 수 없듯이, 유우는 엄마 아빠를 죽일 수 없다. 분노는 오직 머리 속에서만 허락되는 감정이었다. 상상과 현실을 혼동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현실의 유우는 오늘도 TV 속에서 웃고 떠드는 연예인을 보고있다. 방송이 끝나면 유우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것이다. 즐거운 놀이공원과 웃고 있는 사람들과 솜사탕을. 그리고 순진한 어린 아이가 부모의 칭찬을 바랄 때처럼, 엄마 아빠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그 공책을 놓아둘 것이다. 그들이 유우의 나이를 잊고 안심할 수 있도록. 그게 유우가 살아남는 법이었다.

 

 

 


 

*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

 

 

 유우는 루리를 내려다본다. 상처가 나는 걸 그렇게 무서워하던 꼬마는 죽었다. 이 손으로 죽였다. 친구라고, 여길 나가면 솜사탕을 사주겠다고 말한지 몇 시간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루리를 죽이고 온실로 돌아갔을 때, 나무에 매달린 아카리는 죽어있었다. 아카리의 등을 밀었을 때 손에 느껴지던 무게가 아직도 생생했다. 하룻밤동안 사람을 두 명이나 죽였다.

 

 그래,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죽이고 들키지 않으면 나갈 수 있다. 그런 웃기지도 않는 룰과 함께 이곳에 갇힌 날부터. 겨우 도망쳐나왔던 그 작은 집에 다시 갇힌 것 같은 절망 속에서, 유우는 사람을 죽일 각오를 했다. 엄마 아빠를 죽이는 상상을 했던 것처럼, 스물 다섯명을 한 명 한 명 머릿속에서 살해했다. 아니, 살해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아무리 상상해 봐도 유우가 살아남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손을 뻗으면 유우의 머리에 손이 닿는다. 유우를 죽이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생각나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평생에 걸쳐 배운 살아남는 법을 유우는 잊지 않았다. 유우는 열 두살이 되었다. 철 없고, 쓸 데 없이 자신감 넘치고, 알기 쉬운 꼬마. 누구나 쉽게 좋아할 수 있을만한 어린 아이가 되려고 했다. 친구니까. 어린애니까. 어떤 이유로든, 유우를 살해 후보에서 제외하도록. 유우는 여러 번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마음 속으로 주문을 걸었다. 지금 한 약속을 잊지 마. 이 약속을, 나를, 소중하게 여겨야 돼. 차마 나를 죽일 수 없어질 때까지.



 송곳에 긁힌 손바닥이 아파왔다. 아카리에게는 결국 주문이 통하지 않았다. 거짓말하면 바늘 천 개 먹기. 그렇게 말한 건 아카리였는데, 그는 약속을 깨고 바늘도 먹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 모든 대화와 약속이 소꿉 장난처럼 느껴져서 조금 웃었다. 너도 처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어?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체가 된 아카리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아침이 오고, 시체가 발견되고, 또 다시 밤이 찾아왔다. 유우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마셨다. 처음으로 살인이 일어났던 날 밤에 그랬던 것처럼. 그 날 유우는 유리에게 데운 우유를 건넸고, 다음 날 유리는 처형당했다. 우유를 마시며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내일은 재판이야.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음의 대답은 내일이 되기 전까진 알 수 없다. 반쯤은 이미 체념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언제나, 언젠가는 살해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상상 속의 유우는 결국엔 늘 그렇게 죽었으니까. 그러나 현실의 유우는 아카리를 죽였다. 죄 없는 목격자였던 루리도 죽였다. 유우는 마침내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를 지켜낸 것이다. 내일 처참하게 처형 당한다고 하더라도, 오늘 살아남아서 숨을 쉬는 게 기뻤다.


 이제 살인자가 된 유우를 아무도 잊지 않을 것이다. 모두의 눈 앞에서 보란 듯이 열 두살 유우를 죽이는 상상을 한다. 잘 봐. 이게 진짜 나야. 늘 너희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기대되어 견딜 수 없었다. 마침내 세상에 나온 스물 아홉살의 이누즈카 유우가 웃었다.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맑은 물을 흐리는  (0) 2016.10.28
언더더씨  (0) 2016.10.27
모노가타리  (0) 2016.10.09
추모 로그  (0) 2015.09.28
하타  (0) 2015.09.23
Posted by
,



 무슨 대답이 듣고 싶어?




 모노가타리가 묻는다. 그의 까만 눈은 보일 리 없는 곳까지 꿰뚫어보는 것 같다. 어쩌면 유우 본인조차 알지 못하는 아주 깊은 곳까지. 유우는 자신이 한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색을 제일 좋아해? 처럼 어떤 대답이 나와도 상관 없는, 단지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질문.


 "어떤 답이 듣고 싶어서, 그걸 확인하려고 물은 건 아니었어. 그냥... 형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야."


 아마도. 그렇게 작게 덧붙인 것은 알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모노가타리의 대답을 들었을 때,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이 되었다. 유우는 무의식 중에 상상하고 또 기대하고 있던 것이다. 모노가타리가 후회하지 않는다고 대답해주기를. 그의 안에서, '우리'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기를.


 "형은 똑똑하네..."

 "......"

 "그렇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얼마 없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고."


 얼마나 알든, 얼마나 모르든, 후회하지 않는다. 깔끔하고 완벽한 답이었다. 그만큼 현실감은 없었지만. 유우의 안에서 사람은 언제나 후회를 반복하는 존재였다. 그의 짧은 지식과 경험 위로, 모노가타리는 특별하고 새로운 존재가 되어 다가왔다. 울퉁불퉁한 땅 위를 새하얗게 덮어버리는 첫 눈처럼. 유우는 계속해서, 눈 앞에 있는 그가 사실은 인간이 아닌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아닐까 상상한다. 마치 산타나 유령을 믿는 어린 아이 같은 유치한 상상이었다.


 "그래도,"


 유우가 말을 이었다. 모노가타리는 조용히 그의 말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형이 그렇게 대답해줘서, ...만족했어."



 이런 상황에서조차 후회하지 않을 만큼 우리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면.

 그럼 그 '우리' 중의 한 명인 나도,



 유우는 거기서 말을 끊었다. 그는 잠깐 모노가타리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모자를 꾹 눌러썼다. 봐 봐, 이러면 꼭 강아지한테 잡아먹히는 것 같지 않아? 그런 농담 뒤에는 잠깐의 침묵이 있었다.


 "나도 형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그는 그렇게 말하고 조금 웃었다.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더더씨  (0) 2016.10.27
이누즈카 유우, 열 두살  (0) 2016.10.23
추모 로그  (0) 2015.09.28
하타  (0) 2015.09.23
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  (0) 2015.09.06
Posted by
,

추모 로그

2015. 9. 28. 03:27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하타

자캐 로그/커뮤 2015. 9. 23. 21:12

 

 

 

 

"이 저택에는 말이지…… 듣고 싶어? 아하하, 밤에 못 잘지도 모르는데……."

 

 

 

 

이름 : 하타 (Hata)

성별 : 남자

나이 : 18 

종족 : 인간

직업 : 포켓몬 트레이너 (오컬트 마니아)

신장 : 172cm

 

외관 :

처진 눈과 부드러운 인상. 오른쪽 눈은 머리카락에 가려져있음. 남색~보라색 빛이 도는 검은 머리. 뒷목을 가볍게 덮을 정도까지 내려오는 구불구불한 머리를 꽁지처럼 묶었다. 고무줄 대신 접은 부적을 감아 묶고 있다.

마른 편. 언뜻 보기엔 평범하고 단정해보이는 옷차림이지만, 잘 보면 옷이 여기저기 상당히 헤져있다.


 

성격 : 

ㅡ나긋나긋 조용한 말투. 기본적으로 유한 성격. 근심 걱정도 별로 없으며, 늘상 어딘가 즐겁고 기대에 차있는 것처럼 보인다.

ㅡ장난스러움. 자기 포켓몬들과 함께 다른 사람들을 놀래키거나 겁 주는 걸 좋아한다. 

ㅡ호기심이 매우 강하다. 몸을 사리지 않고, 궁금하면 자기가 직접 체험해보려고 한다. 특히 오컬트에 관한 일이면 앞뒤 생각하지 않고 일단 뛰어들고 본다. 도가 지나쳐 철이 없어보이기도 함.


 

기타 :

ㅡ첫 인상은 평범한 (조금 덜떨어진) 포켓몬 트레이너. 그러나 데리고 다니는 게 온통 고스트 포켓몬이기 때문에 묘하게 주변 공기가 서늘하다.

 

ㅡ어렸을 때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수많은 고스트 타입 포켓몬을 만났다. 그 때 본 광경이 잊혀지지 않아 그 후로도 가끔씩 밤의 숲에 찾아가게 됨. 낮에는 고스트 포켓몬이나 숲의 괴담에 대해 찾아보고, 그러는 사이에 오컬트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참고로 이 때 숲에서 만났던 무우마가 첫 포켓몬이 되었다.

 

ㅡ잘 때는 데스니칸의 관 안에서 잔다. 한 번 잠이 들면 오래 자는 편. 원래도 그랬지만 관에서 자기 시작한 후로 자는 시간이 더 길어진 듯. 너무 오래 자는 것 같으면 포켓몬들이 죽었나 보려고 기웃거리고, 덕분에 깨어나게 되는 일이 많다.

 

ㅡ고스트 타입 포켓몬을 보면 사족을 못쓴다. 무작정 따라갔다가 길 잃고 헤맨 적도 한두번이 아님. 고스트 성애자 수준이다... 자기가 데리고 다니는 포켓몬들에게도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포켓몬들도 그걸 느끼고 있다.

 

ㅡ포켓몬 배틀도 제법 좋아한다. 그러나 지시를 내리는 일은 많지 않다(...) 포켓몬들이 알아서 싸우고, 주인은 자기 포켓몬이 쓰는 기술을 보면서 넋놓고 황홀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지시를 내릴 때도 내리지 않을 때도, 배틀의 승패보다는 상대 포켓몬&트레이너를 얼마나 놀래킬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싸운다. 운이 좋은 건지 전술이 잘 먹히는 건지, 의외로 승률은 나쁘지 않음.

 

 

 

 

 

 


* 포켓몬

 

 

 

무우마

 

ㅡ 첫 포켓몬. 하타가 어렸을 때 길을 잃었던 숲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트레이너로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가족들 몰래 함께 있었다. 방에 숨어들어와서 둘이 같이 놀곤 했음.
 주인 뒤에 숨어서 다른 사람을 놀래키고 영양을 흡수하고 다닌다. 주인도 합세해서 놀래키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영양이 부족했던 적은 없는 듯. 뒤에 있다가 꽁지머리를 잡아당기고 노는 것도 좋아함. 천진난만하다. 주인 잘 따르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강아지 느낌.

 

 

 

 

 

둥실라이드

 

ㅡ 흔들풍손일 때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흔들풍손이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궁금하다며 하타 쪽에서 먼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어린이라고 하기엔 이미 꽤 무거워진 후라서 끌려가진 않았음. 다음날 밥을 굶고와서는 몸이 좀 가벼워졌으니 이번엔 뜰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다시 손 잡는 등 계속 달라붙었다. 이쪽도 그 때마다 열심히 들어올려 보려고 했으나 실패. 그냥 풍선처럼 손잡고 끌려다니곤 했다.
 둥실라이드가 된 지금은 주인을 데리고 바람에 둥실둥실 떠다니는 걸 좋아한다. 얌전하고 순종적이다.

 


 

 

 

데스니칸

 

ㅡ 데스마스일 때 만났다. 마스크를 보며 울고있다가 발견되었고, 곁에서 오랫동안 같이 슬퍼해준 주인을 따라다니게 됨. 사실 아직까지도 그 때 하타가 왜 슬퍼했는지 모른다. 계속 궁금해하지만 사용하는 말이 다르기 때문에 물어볼 수가 없다... 한 때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 자기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게 답답한 듯하다.
 데스니칸이 되고 나서는 매번 자기 관 안에다가 하타를 재워주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보면 가끔 붕대에 칭칭 감겨서 나올 때도 있음. 주인을 미라로 만들려는 것까진 아니고, 종족 특성+장난인 듯하다. 붕대로 덮어도 코나 입까진 안 덮는다. 

 

 

 

 

다크펫

 

ㅡ 주인이 자꾸 자기 입을 열고 싶어해서 곤란함...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처음엔 자길 버린 사람을 찾으며 떠돌았지만, 지금은 주인을 생각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가끔 자고있는 주인 옆에 낑겨서 인형처럼 안기려고 한다.

 

 

 

 

램프라

 

ㅡ 주인이 언제 한번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 만남. 곧 죽을 것 같아서 영혼을 가져가기 위해 주변을 어슬렁거렸는데, 예상 외로 안 죽고 버텼다. 거기다가 사랑고백이라도 하듯이 매일 네 불꽃이 정말로 예쁘다느니, 가지 말고 곁에 있어달라느니, 끈질기게 구는 바람에 결국 퇴원하고도 같이 다니게 되었다. 주인이 죽으면 영혼을 흡수할 생각이다.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노가타리  (0) 2016.10.09
추모 로그  (0) 2015.09.28
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  (0) 2015.09.06
인ㅅ....생....  (0) 2015.08.29
.  (0) 2015.08.28
Posted by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

제가 왜 새벽파였는지 알아요...?

일규가... 일규가 ㅅㅐ벽세시전에 입윗을 안하니까ㅅㅂ

 

저 일규랑 대화하려고 일부러 밤 열시쯤에 잤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입윗하고 그랬습니다

처음자캐짤때부터 비설에도 얼굴없는 캐(ㅋㅋ) ㅏ하고 신나서 만들었는데 일규부탁 두번에 두상 커미션넣엇습니다

영멸플래그도... 사라졌네요... 얘 아이덴티티가 모브인거랑 영멸각 이거두개였는데 둘다 일규가 가져갔다...

 

아...

고록에서 일규우는게너무 예뻐서 그부분계속 뒤로가기->클릭->뒤로가기->클릭해서 돌려봤어요... 몇번봤지 몇번봐도 예쁘다 돌았나...

왜... 왜 울지 일규...? ㅠㅠㅠㅠ 난... 나갈때까지 안울줄 알았어... 아... 왜 울어... 울지마... 근데 우는거 이쁘다....

답록쓰느라 일규트윗 확인하러 계정갔는데... 프사를... 클릭해서 봤더니.ㅣ.. 너무 귀여운데잘생겨서... 어이가없었습니다

 

제가 뭐라고하고있는지 모르겠다...

몰라... 좋아해 조일규...

일규파 보스랑 오른팔이랑 사귑ㄴ다... 완전체다 일규파... 

우진일규 파주세요ㅕ 여러분

'자캐 로그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타  (0) 2015.09.23
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우진일규다...  (0) 2015.09.06
.  (0) 2015.08.28
[관록] 통행금지  (2) 2015.08.22
인간쓰레기  (0) 2015.07.26
Posted by
,